첫 근로 출근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 가는 길에 어떤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잘 안 받지만 그날따라 뭔가 받아야 할 것 같아서 받았다.

그랬더니, 이번에 HIT 글로벌 기업가 센터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셨다.

엥? 나는 여기에 지원을 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근로 장학생을 시켜준다니 나는 완전 감사했다.

그렇게 나는 근로 장학생이 되었고, 오늘이 개강이자 첫 출근이었다.

 

8시 반까지 출근을 해야했기에, 7시에 겨우 겨우 눈을 떴다. 방학 동안엔 계속 9시 넘어서 일어났더니 7시에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8시 반까지 가려면 8시엔 집에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했다.

아침밥은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빵 하나로 해결했다. 아침이라 배가 많이는 안 고파서 이 정도면 충분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다른 근무자 분들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뭐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다른 근무자 분이 도착했는데, 이 분도 오늘이 처음이시라 나랑 마찬가지였다.

우린 OT때 들은대로 모니터를 꺼내서 연결하고 복도에 영상을 틀어두었다.

뭔가 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별 거 아닌 것 같은 첫 업무(?)를 해냈다.

그때 저번 학기부터 근무를 해오신 분이 출근을 하셨고, 우리는 구세주를 만났다.

 

같이 탕비실 쓰레기도 비우고, 쓰레기 봉투도 많이 많이 받아왔다. 그렇게 청소를 마치고 잠시 앉아 있었더니, 한 선생님께서 우편물 접수 심부름을 시켜주셨다.

지나가다 우체국이 있는 건 봤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쪼금 거리가 있어서 한 번 갈 때 제대로 하고 와야할 것 같다. 무사히 우체국에서 등기를 잘 부치고 영수증을 가져다 드렸다.

밖에 나온 김에 신봉관이라는 건물도 소개를 해주셨다. 아마 가끔 서류를 전달하러 올 일이 있을 거라고 하셨다. 2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그 건물이 신봉관인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시간이 됐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팠다. 주어진 시간은 1시간.

그런데 한플에는 줄이 밖까지 이어져 있었다. 아마 오늘 생과대에서 행사가 있어서 여기로 다 몰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행원파크로 가서 돈까스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엄청 맛있었다.

언제 가격이 4,900원이 됐지,, 신입생 때는 3000원대였던 것 같은데,,

 

오후엔 다른 근무자 분들은 수업이 있으셔서 퇴근하시고 나혼자 남았다.

아직 인수인계가 덜 됐는데, 혼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때 한 선생님께서 신봉관에 가서 인사팀에 서류를 전달해달라고 하셨다.

신봉관은 오전에 소개 받았던 곳이라 자신있었다!!

꽤 멀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는 길이 신났다.

안에서 인사팀은 몇 층인가 찾고 있었는데, 어떤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게 4층이라고 알려주셨다.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들 착하신 것 같다,,,!!

첫 단독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오늘 내가 받은 일들은 대충 이 정도다.

일찍 일어나서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